일본 기자와 설전 벌인 이재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3시 00분


“적대성 여전… 군사정보협정 재고”
기자 “과거사 사과했는데 섭섭” 이재명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구심”


 외신이 종종 ‘한국의 트럼프’로 소개하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사진)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일본 언론과 충돌했다.

 이 시장은 이날 일본 교도통신 기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한 의견을 묻자 “피해자(위안부) 의사에 반하는 합의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분명히 말하건대 일본은 (1950년)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기 5년 전까지 대한민국을 무력 침공·점거한 침략 국가”라며 “침략 사실을 제대로 인정,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독도 도발을 통해 침략 의사를 일부 노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GSOMIA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일본은 외교,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우방국가이지만 역사적 사실이나 현재 여러 태도를 보면 군사적 측면에서 적대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일본을 두고 ‘침략 의사’, ‘적대성’ 등 자극적 표현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에 도쿄신문 기자는 기자간담회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이 섭섭하다”고 했다. 이어 “일본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때 식민체제를 인정하고 반성했다. 이후 고이즈미 총리도, 무라야마 총리도 반성하고 정중히 사과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받아쳤다.

 그러나 이 시장은 “정권마다 말이 바뀌고 어떨 때는 부인하고, 각료들 발언을 보면 ‘필요하니까 반성한다고 말해 주지 뭐’ 이런 느낌”이라며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재명#일본#기자#설전#위안부#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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