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전화통화를 갖고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 이후 다시 불거진 한일 역사 갈등 이슈를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동북아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일 3각 동맹이 필요한 미국이 한일 간 갈등을 조기 봉합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최근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이정표이자 초석"이라며 양국의 조속한 화해를 강조한 바 있다.
외교부와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15분 간의 통화에서 케리 장관은 한국 정부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이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최근 한일 간에 조성된 긴장 상황에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앞으로도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상황 악화를 가져올 언행을 자제하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10일 발언의 취지 등을 설명한 뒤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우리 정부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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