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필리핀 에너지 사업 참여 희망”…두테르테 “태양광 투자 부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5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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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검토해야"
한·필리핀 정상회담…내년 FTA 협상 최종 타결키로
정상회담 후 사회보호협정 등 3건 문건 서명식 임석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방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25일 오후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교역·투자, 방산 협력, 인프라·에너지협력,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이 필리핀 최대 방문 국민인 점을 들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또 “필리핀 전력 공급의 약 10%를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이 필리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주길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두 나라의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방문 초청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필리핀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필리핀은 우리와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수교를 맺었고,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준 혈맹”이라며 “지난 70년간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 주신 필리핀 국민들과 또 항상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주신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검토할 여건이 성숙됐다”며 “열린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더 많은 협력으로 상생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협상을 개시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양국이 상품 시장 개방 조기 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점을 평가했다. 또 추후 협상을 지속해 내년 중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문 대통령님과 아세안 동료 정상들과 함께 대통령님의 아름다운 고향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 “1950년대 우리는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 국가이며, 1980년대에는 세상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동안 우리의 경제는 다른 여정과 운을 따랐다. 한국은 아시아의 경제기술 강국으로 부상했고, 필리핀은 흔들렸지만 인내로 이겨내 현재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신흥 경제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양자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역내의 평화와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과 공동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의 발전소, 공항, 교통·철도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우리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친환경 발전 등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되는 사회보장협정과 관광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양 정상은 상대국 체류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고, 양국 관광 협력 및 인적교류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사회보호협정 ▲관광협력 양해각서 이행계획 ▲자유무역협정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 3건의 문건 서명식에 임석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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