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대통령 “수도 이전, 한국이 도와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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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소중한 친구” 文대통령 말에 “존경하는 형님”으로 화답
태국과는 경제특구 투자 MOU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상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 국가와 한국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인 신남방정책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만나 “‘태국 4.0’ 정책의 일환으로 철도, 공항, 도로 인프라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시행되고 있는 ‘동부경제회랑(ECC)’ 개발에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CC는 방콕 동남부 3개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는 태국의 경제 성장 전략이다. 쁘라윳 총리는 “양국이 ECC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며 “신속히 진행하자는 정상 간의 약속이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0월 호위함을 태국에 수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호위함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태국의 국방력 증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국내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을 “소중한 친구”로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우리 존경하는 형님”이라고 해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국토 균형발전 추진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의 경험이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는 스마트시티, 친환경도시, 안전한 도시로 개발하려고 한다”며 “한국의 발전된 기술이 수도 이전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 전력 산업의 한국 기업 참여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부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문재인 대통령#정상회담#아세안 경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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