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관련 “각 주체들 합의 사항 충실히 이행하기를”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 주요 의제는 ‘연대와 주도적 대응’
지난해 양국 교역액 약 683억 달러… 2020년 10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65)는 “베트남이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남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를 일관되게 지지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27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푹 총리는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각 주체들이) 합의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5일 부산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27일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푹 총리는 “베트남은 ‘연대와 주도적 대응’을 내년 아세안의 주요 의제로 선택했다”며 “아세안 역내,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하노이에선 올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한 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약 683억 달러(약 80조3139억 원)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교역량을 늘려왔다. 수교 당시보다 137배로 불어난 규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베트남 방문 시 양국 교역액을 2020년 10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은 2014년부터 4년 간 연평균 성장률 13.2%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푹 총리는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국 중 1위이며,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으로는 2위, 교역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한다”고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설명했다. 한국의 기준에서도 베트남은 4위 교역국이며 아세안 국가 중에선 1위다.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높이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이기도 하다. 푹 총리는 “양국 관계는 30년에 걸쳐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협력 관계를 한층 높이기 위해 외교·안보·국방·경제 분야의 대화 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의 답방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로 30주년이 된 한-아세안 관계를 두고 “인상적인 경제협력 성과를 냈으며 국가 안보와 민간 교류 측면에서도 포괄적인 협력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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