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을 만나 “정상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언젠가 남북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메콩 5개국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해 환영만찬을 갖고 “메콩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메콩, ‘어머니 강’의 가르침대로 서로 포용하고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 속으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며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도 메콩 국가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한-메콩 정상회의는 당초 외교장관급 회의체였으나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이번에 처음 정상회의로 격상돼 개최된다.
이날 환영만찬에는 태국·베트남·라오스 총리 내외와 미얀마 국가고문, 캄보디아 부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열린 부산과 메콩 국가들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부산이 자신의 고향임을 거듭 강조한 뒤 “부산은 메콩 국가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천오백년 전, 메콩 유역의 불교가 이곳 부산과 인근 지역으로 전해져 한반도로 퍼져갔다”며 “그 인연은 지금 한국 최초 상좌부불교의 도량인 부산의 태종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서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메콩 국가를 아주 가깝고 편하게 느낀다”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580만명의 한국인이 메콩 지역을 방문해 메콩의 따스한 미소를 만났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 쌀국수 같은 메콩 국가들의 전통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아주 익숙한 풍경”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메콩은 걸어온 길도 닮았다”며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은 ‘메콩강의 기적’을 쓰고 있다. 메콩강의 역동성과 한국의 경험이 만나 ‘모두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9월 라오스에서 ‘한-메콩 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내일 열릴 한-메콩 정상회의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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