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죄하라” 1400번째 수요시위 2만명 외침…세계에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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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4일 13시 43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피해자의 미투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위드유!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집회를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2019.8.14 © News1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피해자의 미투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위드유!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집회를 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2019.8.14 © News1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어진 수요시위가 1400번째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제7차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도 함께 진행됐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수요시위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은 낮 최고 35도의 폭염이 예고됐음에도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몰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할머니들의 외침을 이어받아 오늘 세계 12개국 57개 도시에서 함께 외친다”며 “‘일본 정부는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외침이 오늘 세계를 울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의 Me Too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With you!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준비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의 Me Too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With you!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준비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이날 시위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는 “이렇게나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며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겁니다. 여러분들 많이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투사 선배님들의 외침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지금까지 소중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며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시작한 외침이 이제 세계가 함께 연대하는 외침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약속을 오늘 1400차 수요시위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1500차 시위까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에서는 북측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가 1400차 수요시위를 맞아 전달해온 연대사도 소개됐다. 북측 위원회는 연대사에서 “일본은 패망한 지 74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성노예 범죄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온 겨레가 투쟁해 일본이 행한 과거에 대해 대가를 1000배로 받아내자”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의 Me Too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With you!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의 Me Too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With you! 가해국 일본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1988년 윤정옥 교수가 ‘여성과 관광문화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여성단체들의 연대를 통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990년 11월 16일 결성되고 본격적으로 일본 정부를 향해 문제 제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관여 사실을 부인했고, 이에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의 피해자임을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은 다른 피해자들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1992년 1월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수요시위가 처음 시작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28년 전 오늘 ‘내가 바로 증거다’를 외치며 일본정부의 가해사실을 최초로 고발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은 분단선 건너 아시아 태평양 각국의 피해자들의 미투를 이끌어냈다”며 “1992년부터 이어져 온 수요시위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그리고 세계 각국 시민들의 위드유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가해국 일본 정부에 Δ전쟁범죄 인정 Δ진상규명 Δ공식사죄 Δ법적배상 Δ전범자 처벌 Δ역사교과서에 기록 Δ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을 촉구했다.

또 한국 정부에는 Δ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완전한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범죄사실 인정 Δ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가해국 일본정부의 법적책임 이행을 적극적으로 촉구 Δ자국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피해국 정부로서 책임 이행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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