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13일 기자회견서 입장 발표
2015년내 30여명 동반 탈당 관측도, 文측 “접점 없어”… 담판 미지수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分黨)의 기로에 섰다. 혁신과 통합 노선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주류-비주류 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안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결심을 밝힌다. 안 의원이 탈당할 경우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행 엿새째인 안 의원은 11일 서울 인근에서 당 잔류와 탈당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과 장시간 얘기했는데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 이미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송 의원 자신은 “탈당하지 않는 게 맞다”며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안 의원 측근들 사이에선 “당에 남아 백의종군해봐야 얻는 게 없다”며 탈당하는 쪽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카르텔을 쉽게 깨뜨릴 수가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걸 깨고 새로운 야권 지형을 만들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하면 다음 주쯤 호남과 수도권 중심으로 5∼10명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며 “나도 바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을 포함해 최원식 최재천 유성엽 황주홍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높다. 연말까지 30여 명이 탈당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안 의원이 탈당 쪽으로 결심을 굳히면 야권의 정치지형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새정치연합 창당 당시 안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한길 의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손을 잡으면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야권발 정계 개편이 휘몰아친다. 이럴 경우 총선 정국은 여야 일대일 구도가 아니라 ‘다야(多野)’ 구도로 급변하게 된다.
안 의원은 자신의 기자회견 이후 예상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주말 동안 파국을 막기 위해 물밑 조율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제안할 게 있어야 만나는데 접점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