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주승용, 이춘석 의원 등 19명은 14일 저녁 여의도에서 긴급 회동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문 대표가 호남의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안을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탈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결론엔 호남 의원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 반(反)문재인 기류가 강한 호남에서 탈당한 안철수 의원의 손을 들어줄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안 의원이 ‘독자 생존’할지에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호남(광주, 전남·북)의 새정치연합 의원은 총 27명. 이 중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탈당을 예고했고 김성곤 의원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강기정 우윤근 김윤덕 김성주 의원을 제외한 21명은 잔류와 탈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 의원 대다수는 문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인정하고 있다. 최고위원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이어서 문 대표 옆에 앉았는데 지역에서 ‘왜 화면에 매번 문 대표와 나란히 나오느냐’는 항의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안철수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다. 한 초선 의원은 “안 의원이 과연 ‘당을 이끌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또 안 의원 측은 “탈당한다고 모두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어 섣부른 탈당으로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선거구 통폐합 대상이 많은 호남의 특성상 “선거구 획정 전까지 당에 남아 내 선거구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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