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후폭풍]문재인 측 “총선체제 흔들림없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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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한 문재인, 조기선대위 구상
비주류 “전직 대표급 참여”에 文측 “나눠먹기 안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측이 ‘안철수 탈당’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발족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선대위는 통상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 뒤 발족하지만 비상상황인 만큼 공천 전에 출범시키자는 것이다. 전날 당 중앙위원회가 “20대 총선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의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 방식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생각은 엇갈린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전직 당 대표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통합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희상, 정세균 의원 등 당 중진들이 참여해 무게감을 높이고 통합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문 대표 측은 비주류 측 주장에 대해 부정적이다. 전직 대표들을 선대위에 포함시키는 건 새로운 발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비주류가 원하는 대로) 선대위를 구성하면 (탈당한) 안철수 의원에게 당을 갖다 바치는 꼴”이라며 “선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계파별로 공천 지분을 나눠 먹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총선 전략의 키를 쥐되 공천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담한다는 얘기다. 평가위원장은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다.

이날 공개된 ‘평가위원장 참고자료’에는 “물갈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아 ‘공천배제’ 대상을 정하는 것” “비주류를 중심으로 평가위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 관계자는 “잘 모르는 문서”라고 해명했지만 웬만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물갈이를 강행하겠다는 주류 측의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표는 16일 당무에 복귀해 공석인 정책위의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양승조, 이목희 의원이 거론된다.

한편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한길 의원은 성명을 내고 “야권 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야권 통합이 늦었다고, 틀렸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문 대표 퇴진을 압박하면서 당분간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금태섭 대변인 등 원외 소장 인사들도 “문 대표는 단합을 저해하는 일부 주류 당직자를 2선으로 후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안철수#탈당#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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