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더민주에 공세 본격화
“문재인 대표 스스로 원칙 버린채 내게 새누리 프레임 운운 이해안돼”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에 대해 “원칙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한 공세다. 안 의원이 싸움에 가세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더민주당 주류 측이 민감해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문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며 “그런데 김 위원장의 영입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전력이나 행적을 보면 (문 대표가) 왜 혁신을 거부하고 저에게 새누리당 프레임을 씌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위원장 영입은 만약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반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탈당 전 ‘낡은 진보’ 청산 요구에 대해 문 대표가 ‘새누리당에서 우리 당을 규정짓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최원식 대변인도 논평에서 “(1980년) 광주 학살 이후 구성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해 국회의원을 하고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앞장선 분을 당의 얼굴로 모신 것이 원칙인가”라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난 1980년 5월 말 출범한 국보위에서 재무분과위원으로 일했다. 이어 국가보위입법회의(임시 입법기구) 예결위 전문위원을 거쳐 1981년과 1985년 민정당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당시 서강대 교수였던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이 부가가치세 폐지에 대한 자문에 응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연일 김 위원장의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으로 인한 호남 민심 이탈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한 위원장을 비판하자 이번에는 안 의원이 문 대표를 겨냥하고 나선 것. 한 위원장은 이날 4·19혁명 관련 단체를 찾아 ‘국부’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20일에는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의 국부 발언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했는데 이 전 대통령은 1948년 정부 수립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한 위원장의 발언은 역사인식이 우선 맞지도 않을뿐더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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