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정강 1호는 ‘정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6일 03시 00분


창당발기인대회 722명 참석 ‘사회-경제정의, 법앞 평등’ 강조
4·19, 5·18, 6월항쟁도 언급… 안보 분야는 보수 기조 유지

개혁보수신당(가칭) 인사들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김무성 의원,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개혁보수신당(가칭) 인사들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김무성 의원,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개혁보수신당(가칭)이 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정강정책을 공개하고 “시대착오적 수구 집단과 절연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보수신당이 이날 공개한 정강정책(안)은 “사회 정의와 경제 정의를 구현한다”라고 시작한다. 새누리당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라며 전면 개정한 정강정책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보수신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땅에 떨어진 보수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법치의 중요성과 법 앞의 평등”을 정강정책 첫 부분에서 강조했다.

 대일 항쟁과 군사 독재에 맞선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언급한 대목도 새누리당의 정강정책과 다른 부분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된다.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존중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라는 대목도 다소 유연한 표현이다. 다만 ‘북한 인권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 등은 그동안 보수가 주장해 온 안보관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대표 발기인으로는 사회 저명인사 대신 3자녀 다둥이 엄마 우인숙 씨, 민간 환경운동가 유영규 씨, 개인택시 운전사 박종수 씨 등 소시민과 전문가들을 내세웠다.

 앞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당 대표를 포함해 당직을 일절 맡지 않고 제2의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라며 “내 정치 인생 마지막 미션은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수 정치의 구심을 만들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중앙당 창당발기인 1185명 중 722명이 참석했다. 다만 이날 오전 새누리당을 탈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참여 여부를 포함해 고민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신당 관계자는 “창당 직후 대선 경선 논의를 시작으로 대선 모드에 접어들면 새누리당에서 합류하는 의원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개혁보수신당#창당발기인대회#안보#보수#정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