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예전에 주군으로 모셔놓고… ”
朴대통령-김무성 함께한 사진 올려 반격… 보수 양당, 각각 탄핵 찬-반 토론회
한국당 견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왼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옛 주군에게 악담이 지나치다’고 비판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설전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6일 “나는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며 “친박(친박근혜) 패권 세력이 내게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셔 달라’고 요구한 것을 거부하자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 대통령도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 같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옛 주군’에게 악담이 지나치다”고 반격하자 되받아친 것이다.
그러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왕이라니 봉건시대도 아니고 말씀이 과하다”며 “박 대통령과 함께했던 옛 사진에 김 의원이 ‘주군’으로 모시는 듯해서”라며 사진을 올리는 등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사진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무소속연대로 출마한 김 의원의 선거 포스터로, ‘박근혜와 나라를 지키겠다’고 적혀 있다.
윤 의원은 이날 ‘대통령 탄핵 사건의 진실’ 토론회를 열어 “탄핵 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또 탄핵 심판 기각이나 각하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이르면 8일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탄원서에 서명한 한국당 소속 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3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탄핵 반대 토론회를 열던 시간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탄핵 찬성 토론회를 열어 맞불을 놨다. 바른정당은 이번 주를 ‘탄핵비상주간’으로 선포했다. 7일부터 헌재의 결정이 날 때까지 매일 오전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 탄핵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국회 탄핵소추 가결을 이끈 정당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더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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