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은 1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원내 5당 후보 중 유일하게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후보는 불참 이유에 대해 “더 이상 정치권이 거기에서 얼쩡대며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대선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로 승리할 것”이라며 “나와 문 후보, 안 후보가 대결하는 3자 구도로 대선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남이 결집하고, 충청으로 올라와서 수도권 민심으로 확산시키면 대선은 우리가 승리한다”고 밝혔다. 보수층 결집을 노린 메시지로 해석된다.
반면 홍 후보와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당내에서 불거진 ‘후보 사퇴론’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종구 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상황(지지율)이 나아지지 않으면 (투표용지 인쇄가 마감되는) 29일 전까지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며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차원에서 당 의원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코앞에 둔 시점에 사퇴 운운하는 것은 제 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할 수 없는 언동”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이 의장은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견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주에 의원들이 모여 유 후보 사퇴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유 후보로선 점점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