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 대선 D-7]1일 밤 홍준표와 ‘단일화 회동’… 집단탈당 후 한국당 복당할듯
홍준표 “도와주면 정권창출… 함께 가자”
유승민 “끝까지 갈 것” 단일화 거부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은 바른정당이 사실상 분당(分黨) 수순을 밟게 되면서 5·9대선 구도에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한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2일 집단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내 단일화 추진파 의원들은 1일 오후 늦게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후보와 만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는 유 후보에 대한 최후통첩의 성격이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여러분만 도와주면 내가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내가 창출하는 정권은 ‘홍준표 정권’이지 ‘박근혜 정부 2기’가 아니다. 함께 가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바른정당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모임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유 후보를 만나 “홍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를 수용하라”고 설득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놓고 누가 보수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얘기다. 다자 대결 지지율에서 홍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는 유 후보도 고려할 만한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유 후보가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유 후보는 지상욱 수석대변인을 통해 “선대위원장 세 분이 홍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 (단일화에 대한) 내 입장엔 변함이 없고 끝까지 간다. 내 이름을 걸고 밖에 (단일화를 수용한 것처럼) 얘기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하지 않는다. 끝까지 간다. 5월 9일 투표소에서 유승민 이름을 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 후보가 막판 단일화 압박을 거부하면서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황영철 홍문표 의원 등 의원 14명은 심야 회동을 하며 집단 탈당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이 집단 탈당을 결행하면 유 후보가 ‘독자 완주’를 하더라도 사실상 홍 후보 쪽으로 보수 진영의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또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막판 ‘반문(반문재인) 연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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