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을 탈당한 장제원 의원이 유승민 대선후보의 리더십에 실망한 것도 탈당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3석보다 더 작아진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후보가 생사고락(을 함께)할 리더십인지 근본적인 의구심이 있었다"면서 "(유 후보가 단일화 주장에) 당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할 때 실망감이 컸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3당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이후 많은 지방의원이 탈당했다"며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존립 문제가 되기에 유 후보는 바른정당의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말을 해줘야 하는데 소통이 안 되고 일방적으로 (당을) 흔들지 말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후보가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탈당의 또다른 이유로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아 현실과 타협하고 양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표로 먹고 사는데 보수가 자유한국당으로 결집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타협했다"며 "정말 자괴감을 느끼면서 죄송하고 면목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김무성계가 집단 탈당한 배경에 김무성 의원이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며 "김 의원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이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어떤 결정을 해도 존중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이) 탈당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거나 허락을 맡았다는 것은 없고 (탈당한다고) 말을 드릴 때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앞서 바른정당 소속 비(非)유승민계 의원 13명은 이날 탈당한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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