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계 개편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에서 의원 13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빠져나간 뒤 (양당의) 정체성이 더더욱 비슷해졌다”며 “통합 후 (의원 수가) 60명 정도 되면 캐스팅보트 역할로 국회 운영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주승용 권한대행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통합’ 발언의 진위를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주 권한대행의 통합 관련 발언은) 구성원들의 뜻을 상당히 짐작하고 그런 것이었다”며 “다만 양쪽 다 지도부가 다시 들어서야 논의가 활발하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양당이 통합하고 의원들이 모두 동참한다면 국회 의석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량감 있는 중도 정당이 탄생하면서 정치권의 구도가 바뀌게 된다.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정식으로 제안하면 15, 16일로 예정된 당 연찬회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체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두 당의) 정체성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고까지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에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보수통합재건은 국민의 뜻”이라며 “범보수 계열인 바른정당과 재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의 복당과 친박 핵심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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