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집단 사이버공격 행태 비판
온라인 설전 벌인 언론사 간부는 공식 사과하고 SNS계정 닫아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일부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을 향해 “사이버 집단행동이 도를 넘고 있는 팬클럽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 팬클럽들이 민주노총이 마음에 안 드는 얘기를 한다고 해서 ‘귀족노조’라며 득달같이 달려들어 청산해야 할 적폐로 모는 것은 옳지 않다”며 “홍위병식 몰매로 통합을 방해하고 의사소통을 막는 것이야말로 적폐”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부 열성 지지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민주노총의 성명서 내용에 강력 반발하며 사이버 집단행동에 나선 바 있다. 13일 민주노총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변호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문재인 정부가 반노동 범죄를 비호하고 변호한 자를 반부패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에 하자가 없다고 한다면 스스로 노동지옥의 나라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언론사 간부는 공식 사과를 하고도 비난이 지속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닫기까지 했다. 일부 지지자는 주간지 한겨레21 1162호 ‘새 시대의 문’이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표지에 문 대통령의 옆모습을 아래에서 올려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절독·불매운동을 벌였다. 이에 안수찬 한겨레 미래라이프에디터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표현으로 맞섰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글에 1만 개가 넘는 욕설과 조롱의 댓글을 달았고, 한겨레와 안 에디터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호칭 사용 문제로 열성 지지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부 기사에서 대통령 부인 호칭을 ‘김정숙 씨’로 명기하는 것을 두고 열성 팬들은 ‘여사’로 써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 논란이 불거질 기미가 보이자 오마이뉴스는 16일 서둘러 입장문을 내고 “2007년부터 내부 표기 방침을 정해 대통령 부인을 ‘씨’로 표기하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양정철 전 비서관은 2선으로 퇴장하면서 패권, 친노, 친문 등 낡은 언어를 거둬달라고 했다”며 “열성 팬들의 사이버 테러를 막는 것이 친문 패권을 청산하는 마지막 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소위 ‘문빠’로 불리는 온라인상 홍위병들이 민주노총을 귀족노조와 적폐로 규정하며 욕설과 비난을 쏟아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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