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과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황진하 바른정당 경기 파주을 당협위원장이 30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황진하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3년여 동안 몸담아왔던 정치권을 떠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황 전 의원은 "작년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총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집권여당의 사무총장 직을 사퇴할 뿐만 아니라 정계를 떠날까 생각도 했었다"며 "그러나 총선 패배 직후 당내 사정이 너무 혼란스러웠고, 지역구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훌쩍 떠나 버린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무책임하다는 판단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말부터 밀어닥친 탄핵정국은 복잡한 문제들을 수습하거나 해결할 수 있기보다는 추스르기 어려울 정도의 소용돌이가 돼 새누리당은 분당 사태까지 갔다"며 "바른정당의 창당, 그리고 대선을 치러내야만 하는 격랑을 거치면서 저의 결심을 실천하는 것은 오늘에까지 미루어져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더 공부하고, 더 다녀보고, 더 쓰면서 최대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도록 하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며 "후배들에게도 최대한 시간을 쪼개 저의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 전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며 승승장구, 18·19대 총선 때 파주시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친무(친김무성)계와 교분을 쌓으며 친박 색채가 옅어졌다.
국회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탈락한 후에는 지난해 말 새누리당 분당사태 당시 탈당을 결행,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최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당내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보온병 포탄'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안상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가 민가 바닥에 흩어진 그을린 쇠로된 든 통을 보고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하자 안 대표와 함께 현장을 찾은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포탄이 아닌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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