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 원 수수 의혹 이혜훈 대표, 전격 사퇴…취임 76일 만에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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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7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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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 원 수수 의혹 이혜훈 대표, 전격 사퇴…취임 76일 만에 불명예 퇴진
6000만 원 수수 의혹 이혜훈 대표, 전격 사퇴…취임 76일 만에 불명예 퇴진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53)가 7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 6월26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지 74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혜훈 대표는 “안보와 민생의 야당 대표로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울 때 대표직을 떠나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만 모든 진실과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힐 것이며,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길을 굳건히 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혜훈 대표는 여성 사업가 A 씨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재 서울 중앙지검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혜훈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모두 갚아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이 사업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A 씨는 지난 총선 때 정치권 원로를 통해 소개 받았다"며 "사이가 좋았을 때 빌리고 갚는 등 총 6000여만 원이 오고 간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이혜훈 대표는 차용증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대표는 "빌린 돈은 3~4개월 전에 다 갚았다"며 "이후 A 씨가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돈을 융통해 달라는 등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2~3일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가 사기 전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A 씨에 대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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