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3선들, 보수통합 ‘물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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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김영우 등 12명 만찬회동…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 독주 견제해야”
원로 포함 보수통추위 구성하기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3선 의원들이 보수 통합 논의의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보수 원로를 포함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해 보수 통합 논의에 물꼬를 트기로 공감대를 모았다.

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최고위원 등 양당의 3선 의원 12명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최고위원은 “통추위 구성 계획을 각 당 지도부에 얘기하고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11일 만나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독주에 대해 힘 있게 견제하려면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양당의 통합 논의가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연휴 직후 통추위 구성과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프로세스가 맞물려 양당의 재결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다만 바른정당이 11·13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바른정당의 한 자강파 의원은 “한국당의 인적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논의는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과 장외 설전을 벌였다. 하 최고위원이 전날 “대한민국에 두 명의 적이 있다.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 대표”라고 한 데 대해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어떻게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 공천을 줘 만들었는지 참 어이가 없다. 좌파에서 배신자로 비난받고 우파에서도 몰염치한 배신자로 비난받는다면 갈 곳이 없을 텐데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힐난했다.

홍수영 gaea@donga.com·박훈상 기자
#한국당#바른정당#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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