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양당의 정책연대협의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협의체는 한 달여간의 연대나 통합 논의 끝에 두 당이 처음으로 공식 출범시키는 기구다. 양당 간 ‘통합의 전초기지’가 될지, 결국 두 당 내부의 분열의 씨앗이 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정책연대는 바른정당 내에서 어느 정도 공론화하고 뜻이 모여졌다고 들었다. 저희도 당내에서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대표도 “양당 의원 3명씩을 정해 당장 27일부터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양당 통합파는 협의체에서 이달 초 원내대표 간 공동 추진하기로 했던 방송법 개정안, 특별감찰관법 등 공통 입법과제를 점검하며 공감대를 넓혀갈 방침이다. 또 공무원 증원, 일자리안정기금 등의 문제를 개선한 예산안 수정 동의안을 발의하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다만 정책연대협의체가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는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을 하는 바른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다는 건가.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안 대표를 비난했다.
안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명칭을 ‘싱크탱크 미래’로 바꾸면서 진용을 재정비했다. 새 이사진은 오승용 대표(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 채이배 의원, 피아니스트 이정아 씨, 송경택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대행 등 1971년생 이후 ‘젊은 세대’로 구성됐다. 미래 산하에 ‘미래청년네트워크’ 등 청년조직도 꾸려진다. 안 대표는 26일 서울 마포구 미래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내일이 전문가 위주 정책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청년과 대중으로 확장하고 공론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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