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참석
安 “외연확장 없는 정당들 사라져” 劉 “한국당과도 선거연대 열어둬”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부산에서 만났다. 양당의 정책연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 나란히 참석한 두 사람은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똑같은 목도리를 두르고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통합에 대한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역사에서 외연 확장 노력 없이 타협하고 그냥 선거를 치른 제3, 4정당들은 예외 없이 사라졌다. 그 교훈을 꼭 명심해야 한다”며 중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선거연대, 나아가 통합 문제에 대해 투명하게 드러내놓고 국민의 인정을 받는 진지한 협력이 차근차근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해 안 대표와는 약간의 견해차를 보였다. 유 대표는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만 선거연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지만 바른정당은 한국당과도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에서 그 가능성이 지금은 낮은데 앞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완전한 통합까지 가지 않더라도 부분적 협력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논의를 너무 오래 끌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유 대표가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 “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 대표가 내년 1월 중순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 유 대표와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이뤄진 ‘평화개혁연대’와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들)’ 소속 의원 10명은 오찬 연석회의를 갖고 세몰이에 나섰다. 모임 후 조배숙 의원은 “만약 (안 대표가) 통합 절차를 진행할 경우 모든 힘을 다 모아서 총력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당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황주홍 박준영 의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적 지지도, 당내 구성원 다수의 공감도 없는 상태에서 섣부르게 추진하는 통합은 당내 갈등만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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