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론 안나 논평 부적절”… 통합 파괴력-이탈 규모에 촉각
한국당 “정국 영향 못미치는 야합”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전(全) 당원 투표가 압도적 재신임으로 결론나자 각 정당은 유불리에 따라 서로 다른 성명을 내놨다. 바른정당은 환영, 자유한국당은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침묵했다.
통합의 카운터파트인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안 대표께서 재신임을 받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당원들의 뜻이 확인되었다. 환영하고, 축하드린다. 국민의당이 이번 당원 투표를 계기로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당의 일에 공식 논평을 내는 게 적절치 않다. 아직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난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당 내부에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이란 변수가 정계 개편과 원내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원내 121석의 민주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2018년도 예산안 처리 등에서 국민의당과 공조해 한국당의 반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해 중도 보수 성향이 강화되고 ‘대여 강경 기조’ 원내 전략을 강화하면 민주당은 원내 전략의 틀을 아예 다시 짜야 할 수도 있다.
통합에 반발해 국민의당을 이탈하는 세력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아직 탈당을 공식 언급한 국민의당 의원이 없는 만큼 민주당 의원들도 여러 의견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개혁 법안 처리 등이 절실한 여당의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고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야합이라고 폄훼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패잔병들 모임으로 전락할 합당이 우리 정치에 어떤 가치가 있겠는가. 결국 아무런 의미 없는 야합이자, 정국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과정이 파열음을 낼 경우 바른정당 의원 중 일부가 한국당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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