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개혁신당 창당 공동기자회견
“안보 불안” 文정부 정책에 날세워
국민의당 반대파 “흘러간 유행가”… 28일 창당준비위 출범식 열기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손을 맞잡고 양당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안 대표가 통합에 대한 운을 띄운 지 3개월여 만이다.
두 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한다. 패거리, 계파, 사당화와 같은 구태정치와 결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두 대표는 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문재인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이들은 “안보 불안은 북한 핵과 미사일로 유발된 것인데, 정부는 해결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中)부담, 중복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이 정권이 그렇게 비난하던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과거 정권에 대한 양당의 이질감을 좁히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을 찬성했다. 역사적 진실에 대한 것이라면 충분히 합의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공(功)이나 과(過)만 있는 정부가 없다. 신속히 수사해서 법을 어겼다면 단호하게 처벌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의 통합 선언은 국민의당 내부의 극렬한 반대와 최근 바른정당 일부의 탈당으로 통합 동력이 떨어지자 합당에 쐐기를 박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완전한 합당까지 여전히 험로가 남아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다음 달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 당규를 바꾸는 과정에서 안 대표가 정당법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통합신당을 이끌 리더십에 대한 협의 문제도 숙제로 남았다. 안 대표는 일찌감치 통합 후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유 대표는 유보적 입장을 거듭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도 유 대표는 “통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중론을 모아 결정하겠다. 통합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에서 지금은 백의종군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두 대표의 통합 선언을 두고 ‘지루한 말잔치’ ‘흘러간 유행가’라며 반발했다. 반대파는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반대파 의원들이 참여하는 ‘개혁신당’(가칭) 창당 발기인 모집을 시작해 28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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