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을 ‘친문 게이트’로 규정하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관련 사건, 그리고 우리들병원 특혜의혹이 이른바 ‘3종 친문(친문재인)농단’이라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정국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선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오전 입장문을 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선 별도 대응을 자제하며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백 부원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관련해 돌발변수가 튀어나와 선거법 개정안 등의 막바지 협상에 악재가 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내년 총선을 감안하면 크게 동요할 수 있는 울산과 부산 지역 민심도 간단치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도 그렇고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며 “백원우 부원장이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반박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되지만 패스트트랙 협상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 부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오해와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라며 “비서관실 간 업무분장에 의한 단순한 행정적 처리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외에 민주당에선 별도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날선 비난을 주고받으며 사태를 확전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타격이 컸던 ‘조국 사태’ 이후 친문 핵심인사들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로 프레임을 잡는 한국당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뉴스1과 만나 “현재로서는 공식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전날 구속된 유재수 전 부시장 사건을 고리로 윗선인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하명 수사’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여당은 청와대와 함께 범죄집단의 몸통이 될지, 분리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울산 시장 선거 부정 농단 사건, 유재수 사건의 감찰 농단,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사건에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검찰의 공정 수사를 촉구해야 하지만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단 한 번도 국정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오늘 특위에서 논의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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