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근 "신당 불참 의사 이미 명확히 해"
'새보수당' 발표에 안철수계 "같이 갈 수 없다"
회의 잇달아 가지며 향후 진로 모색할 듯
바른미래당의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 함께 활동해온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결국 갈라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이 13일 변혁의 신당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에 대한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다. 그동안 안철수계 의원들은 신당 참여를 보류해왔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변혁 신당과 관련해선 안철수 전 대표가 이미 참여할 여건이 안 된다고 분명히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당명을 무엇으로 하던지 저희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변혁이 새보수당이란 신당 이름을 발표한 다음날 즉각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변혁은 전날 “새 보수는 이기는 보수”라며 정식 신당명을 ‘새로운보수당’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비서실장은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열린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안 전 대표가 이달 중 신당 합류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안 전 대표가 변혁 신당에 12월 합류할 예정이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안 전 대표는 현재 해외 현지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신당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그럴 여건도 아니다”라고 했었다.
지금까지 안철수계 의원들은 변혁에서 활동하면서도 신당 참여는 보류해왔다. 안 전 대표의 명확한 의사를 기다린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유승민계가 주축이 돼 ‘보수’를 명시한 신당명을 발표하자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날 새보수당 측은 ‘새로운’이란 단어로 중도를 아우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으나 ‘합리적 중도’를 표방해온 안철수계에선 “같이 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도 모임을 갖고 향후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 안에서 기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함께 진로를 모색하는 안과 또다른 신당을 차리는 안 등이 제시된다.
변수는 손학규 대표의 거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에선 유승민계가 탈당하면 기득권을 내려놓는 차원에서 새 지도체제를 꾸려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계도 당권파에서 활동하는 호남계 등 국민의당계 의원들과 만남을 지속하며 진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당을 새롭게 변모하려고 했는데 ‘새로운 보수’로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당 안에서 분위기가 되면 (바른미래당에서 진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안철수계 의원들이 합류하지 않으면서 ‘도로 바른정당’이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가 빠지면서 신당의 정치적 파급력 또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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