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당 대표실에 걸려있던 사진이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대표실에 있던 유승민 의원의 사진들이 6일 모두 치워지고, 그 대신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이 걸린 것이다.
이 사진은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 전 대표가 발대식에서 손학규 대표와 맞잡은 손을 높이 들고 환하게 웃는 장면이다. 당 대표 의석 뒷편에 적힌 슬로건도 묘하게 안 전 대표를 떠올리게 하는 ‘개혁 중도’로 바뀌었다. 당초 걸린 슬로건은 ‘국회를 바꾸는 것이 민생이다’ 등이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상황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때마다 대표실에 걸린 사진을 교체했다. 이 때문에 당직자, 출입 기자 등 사이에서는 손 대표가 ‘당 대표실 사진으로 질문에 답을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오가기도 했다
애초 당 대표실에는 손 대표와 유 의원, 안 전 대표 등 당의 ‘상징’ 세명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이나 지난해 2월 소속 의원 전원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등이 걸려 있었다.
이후 손 대표 등 당권파와 유승민계 등 비당권파간 갈등이 절정해 달하고 급기야 지난해 12월 유승민계, 안철수계 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모임을 만들어 분당 수순으로 치닫자 이 사진들도 내려지고 손 대표와 당권파 주축 새 지도부의 회의 장면 사진으로 바뀐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귀국한 후 바른미래당으로 복귀 문제 등 진로에 대해 자신과 상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과 당내 안철수계 인사들은 이날 정론관에서 ‘안철수 전 대표 귀국 환영’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가 적극적 구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전권을 넘기고 대표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당권파 최고위원들마저 당무를 보이콧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달래기’ 위한 카드로 대표실 사진 교체와 안 전 대표를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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