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14일 ‘민주통합당’으로 합당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합의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합당 과정에서 다시 난항이 예상된다.
세 당의 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8개 항의 ‘합당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손 대표가 상임공동대표를, 대안신당 최경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28일까지 임기를 수행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총선을 치른다. 민주통합당은 ‘도로 호남당’이라는 비판을 감안해 청년미래세대, 소상공인협회 등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세 당이 통합될 경우 의석수는 최대 28석으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모두 탈당하더라도 ‘원내 3당’ 지위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 각 당의 추인을 받아 17일 합당 절차가 완료되면 다음 달 30일 교섭단체 몫으로 지급되는 60억여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손 대표가 합의문 추인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4일 손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3당이 먼저 통합되면 (통합당은) 호남 지역에 국한돼 미래세대가 오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손 대표는) 통합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본인의 거취 문제 때문에 합당 추인을 안 할 경우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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