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송영길 인천시장, 본사서 ‘공존 대담’
“재정개선 지원 등 정부가 책임져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정난을 이유로 주요 사업을 포기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재정 지원 등을 통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두 단체장은 취임 한 달을 앞두고 동아일보가 28일 마련한 대담에서 “LH는 국가가 운영하는 공익기관인데 공익성을 포기한 것은 잘못이며 이번 사태는 정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풀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대담에서 김 지사는 “최근 들어 LH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정책 때문”이라며 “관련 부처 장관이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이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도 “LH는 빚이 100조 원이 넘고 하루 이자가 100억 원이라는데 그냥 두면 견딜 수 없다”며 “국가가 개입해서 LH가 최소한의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탕감해줄 것은 해주고 구조조정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떠맡겨 부채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도시계획과 개발, 주택문제는 이제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라 지방정부에 넘겨야 한다”며 “토지, 주택 개발과 관련한 모든 법을 전면 개편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를 푸는 데 공동보조를 취하겠다”며 “대(對)정부 로비를 하거나 각종 민원을 제기할 때 수도권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대해서도 김 지사와 송 시장은 같은 견해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GTX건설에 미온적이었던 송 시장은 “인천을 상하이나 뉴욕, 요코하마처럼 제2의 경제수도로 만들려면 GTX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송 시장은 “4대강 사업은 대운하를 위한 것 아니냐, 홍수 통제만 한다면 제방만 만들면 되지 왜 보를 건설하느냐”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반면 김 지사는 “댐(보)이 가장 많은 북한강이 오히려 남한강이나 임진강보다 훨씬 수질도 깨끗하고 평소 수량도 풍부하다”며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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