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 기업 구인-채용 7년만에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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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보다 각각 1만여명 뚝… 음식-서비스 관련 타격 가장 커

국내 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구인, 채용 인원이 7년 만에 감소했다.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8년 상반기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상용직(근로계약이 1년 이상인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분기 구인 인원은 8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만 명)보다 1만6000명(1.9%) 감소했다. 조사 대상 사업체의 1분기 채용 인원도 74만4000명으로 지난해(75만7000명)보다 1만3000명 줄었다. 구인 인원은 기업이 공고를 내고 채용하겠다고 밝힌 인력 규모다. 채용 인원은 구인 인원 중 실제 채용된 근로자 수를 뜻한다.

1분기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구인, 채용 인원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고 근로시간 단축 시행이 임박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데 이번 조사도 그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직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음식·서비스 관련직의 1분기 구인, 채용 인원이 각각 7.9%, 9.8%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비 및 청소직도 구인, 채용 인원이 각각 4.0%, 4.2% 줄었다.

한편 운전 및 운송 관련직의 미충원율(기업이 적극 구인했음에도 충원하지 못한 인력의 비율)은 5.6%로 상반기 기준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근로시간 단축이 임박하면서 구인 인원은 늘었지만, 실제 채용할 수 있는 근로자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저임금#채용#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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