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 주승용 부의장이 2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여야 협치와 국민통합을 염두에 둔 행사다. 앞서 19일에도 문 의장은 여권을 겨냥해 “야당 탓은 1년 차까지는 통했지만 이제부터는 안 먹힌다”며 제1야당과의 협치를 주도하기 위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로 협조를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넘은 지금, 가시적 성과를 국민 앞에 내놓기 위해서라도 국회는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을 130석으로 늘렸지만 원내 과반에는 못 미쳐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형편이다. 여권 일각에선 친여 야당과 무소속을 포함한 ‘개혁입법 연대’(157석)를 대안으로 거론하지만 국회선진화법의 벽(180석)을 넘는 데는 한계가 명백하다. 대화를 중시하는 문 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당내 반대세력을 설득해서 ‘국회 협치’부터 성사시킬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60%대로 떨어졌다. 청와대가 주도한 ‘소득주도 성장’ 논란과 최저임금 파문으로 증폭된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 때문이다. 당장 규제개혁 관련 입법과 민생입법이 신속히 이뤄져야 경제 위기에 대처하고 고단한 민생도 돌볼 수 있다. 문 의장과 김 위원장은 ‘노무현 청와대’ 출신으로 말이 통하는 사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공감하는 두 사람은 개헌을 고리로 협치의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숱하게 좌절됐던 여야 협치를 20대 국회 2기에는 기필코 성사시켜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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