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으로 위기에 몰린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희망폐업’ 제도 도입 등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는 각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모인 단체다. 이날 집회엔 50여 명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모였다. 이들은 ‘최저수익 보장하라’ ‘무분별한 출점 금지하라’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협의회 측은 “높은 카드 수수료, 가맹본부와의 불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내년엔 가맹점주들의 평균 수익이 월 80만 원대로 떨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CU(BGF리테일), GS25(GS리테일) 등 주요 5개사 편의점 가맹점 수는 2007년 9148개에서 2016년 3만3601개로 3.7배 수준으로, 같은 기간 5개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3.8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사의 수익은 올라가는데 점주의 수익은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희망폐업 실시 △24시간 영업 사실상 강제 폐지 △최저수익 보장 등 3가지를 가맹본부 측에 요구했다. 현재 가맹점주들은 폐업을 할 때 가맹본부에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 이를 없애 수익성이 없는 점포가 폐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희망폐업 제도다. 이들은 본사의 지원금을 이유로 24시간 영업하도록 하는 현행 제도도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1, 2년밖에 지원되지 않는 최저수익 보장 제도도 편의점 운영 전체 기간 동안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가맹본부 측은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상생 노력을 계속해 왔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률은 3.0%로 지난해 1∼10월 영업이익률 4.5%보다 낮다. 코리아세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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