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난 때문에 설 상여금 지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업체가 꼽은 자금난의 원인은 인건비 인상이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설 연휴를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한 업체 가운데 자금 사정이 곤란(38.4%)하거나 매우 곤란한 업체(12.4%)가 50.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한 업체의 비율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한 원인으로 56.3%의 업체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판매 부진(47.5%), 원부자재 가격 상승(26.9%)이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오른 최저임금을 기업들이 체감하는 폭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지난해보다 4.2%포인트 감소한 51.9%에 그쳤다. 상여금은 정액으로는 1인당 평균 65만1000원, 정률로는 기본급의 52.5%로 조사됐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 마련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이런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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