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 만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사측은 근무 환경 개선 등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를 철회하면서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았다.
르노삼성 노사는 16일 새벽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14일 오후부터 28차 임·단협 본교섭을 시작해 40시간 이상의 긴 협상을 진행했다. 잠정 합의안은 21일 노조 조합원의 찬반 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일 경우 최종 확정된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한 보상금(100만 원)과 성과급(1076만 원) 등으로 1인당 평균 1176만 원을 지급한다. 회사가 인력 전환 배치 시 조합원 의견을 반영하고 직업훈련생 60명을 충원하며, 점심시간을 45분에서 60분으로 연장하는 등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도 합의안에 담겼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노조의 62차례 부분파업으로 사측은 28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4월 누적 판매량도 5만2930대로 전년 대비 39.6% 급감했다. 일본 닛산은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물량을 10만 대에서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게다가 노사는 당장 다음 달부터 2019년 임·단협 교섭에 돌입해야 한다. 잠복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노사 갈등으로 협력업체들이 입은 손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합심해 신형 SUV인 ‘XM3’의 유럽 수출용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부산지역 경제에 정말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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