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9~11일 집중 심의를 앞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하루 간격으로 장외 여론전을 벌인다. 8일 노동자 위원들의 기자회견을 갖고 사용자 측을 비판한 데 이어 사용자 위원들도 9일 오전 맞불 성격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해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들은 9일 오전 11시30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용자 위원 측이 삭감안을 낸 것을 강력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 민주노총 이주호 정책실장, 한국노총 정문주 쟁책본부장, 김만제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 등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 7명이 참석했다.
노동자 위원들은 “사용자 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4.2% 삭감안을 제시한 것은 저임금 노동자를 우롱하고 최저임금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오만한 사용자 위원들의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위원들은 또 “사용자 위원이 삭감안의 근거로 내세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재벌·대기업의 갑질 근절과 불공정한 경제구조의 개선으로 해소될 수 있다”며 “사용자 위원들은 삭감안의 즉각적인 철회와 최소한의 합리적이고 성의 있는 인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위원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대시민 선전전을 갖고 경영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최저임금 1만원 인상 필요성에 대한 여론전에 나섰다.
노동자 위원들은 또 9~11일 전원회의 앞두고 노사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비공개 워크숍도 가졌다. 9일 제출할 수정안 수준과 함께 향후 최저임금 심의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9일 오전 10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들도 이에 맞서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문을 발표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총) 관계자는 “주요 사용자단체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와 관련해 공동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경총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9일 제10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측의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받아 격차를 좁혀나갈 예정이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원(19.8% 인상)을, 경영계는 8000원(4.2% 삭감)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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