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GM협력업체 참여 방안 논의
靑 “군산-구미-대구 중 1, 2곳 상반기내 사업계획 급물살 기대”
청와대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은 전북 군산, 경북 구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태호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은 8일 브리핑에서 “군산, 구미, 대구 지역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반기에 최소한 1, 2곳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지역 노동계, 시민단체가 협약을 통해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일자리 공약이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 광주에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을 짓는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두 번째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무대는 군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 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은 자동차 전장(電裝) 및 부품 분야에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곧 군산시와 기업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과 과거 한국GM 부품 협력사들을 컨소시엄 형태로 묶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군산시와 산업부는 외국계 부품 기업의 참여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지는 폐쇄된 한국GM 공장 터나 새만금 산업단지를 활용해 수출 물량을 포함해 연간 5만 대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세제, 복지 등을 지원하는 입법을 준비 중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열린 기초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 “정부는 어느 지역이든 노사민정의 합의하에 광주형 일자리 같은 사업을 추진한다면 그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일수록 적극적인 활용을 바라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특정 지역을 거론하며 기업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일부 지역의 시장(市長)들은 관심을 보일지 몰라도 기업 등 시장(市場)엔 경제보다 정치 논리를 앞세웠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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