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과천, 하남, 남양주시와 인천 계양구에 주택 12만2000채가 들어서는 신도시 4곳을 조성한다. 장기적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과의 거리가 2㎞(시 경계선 기준)에 불과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개선 속도가 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19일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9월 21일 1차로 3만5000채 규모의 수도권 택지지구를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신도시는 △과천시 과천지구(155만 ㎡·7000채) △하남시 교산지구(649만 ㎡·3만2000채) △남양주시 왕숙지구(1134만 ㎡·6만6000채) △인천시 계양지구(335만 ㎡·1만7000채)다. 국토부는 GTX 조기 추진, 수도권지하철 연장, 간선급행버스(BRT) 신설 등을 통해 서울 중심지까지 10~30분 내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첨단산업단지 등 자족용지를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넓게 조성해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유치원을 100% 국공립으로 설치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 방침이다.
신도시와 별개로 서울과 경기에 중소 규모 택지 37곳도 조성한다. 도심 내 국공유지, 장기 미집행 공원 용지 등을 택지로 바꾸는 방식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서울의료원 주차장, 수색역세권 등 32곳(1만8720채), 경기는 부천시 역곡동 등 5곳(1만3800채)이 나온다. 이들 택지에는 작게는 40채, 많게는 5500채의 주택을 짓는다. 신도시와 중소 규모 택지를 더한 주택 공급량은 15만4520채다.
기대를 모았던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 방안은 기존 GTX 3개 노선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신분당선 연장(광교~호매실 구간), 계양~강화 고속도로를 빨리 추진하는 것 등 원론적인 방안에 그쳤다. 이날 발표한 신도시 가운데 과천을 제외하고는 이들 광역교통망 개선 없이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부는 신도시를 포함해 10만 ㎡ 이상의 중대규모 택지에선 2021년부터, 소규모 택지에선 2020년부터 주택 분양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9·21부동산공급대책에서 밝힌 수도권 주택 30만 채 공급 계획 가운데 1, 2차에 발표한 19만 채 외에 나머지 11만 채 규모의 택지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추가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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