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옆 계양에 신도시…‘같이 뜨거나, 같이 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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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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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2019년 1만가구 이상 본격 분양 시작
서울지하철 연장 여부 촉각…“수요자 관심 멀어져”

지난달 검단신도시 내 분양한 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 News1 자료사진
지난달 검단신도시 내 분양한 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 News1 자료사진
정부가 인천 계양구 일대를 3차 신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근 검단신도시의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2기 신도시 가운데 분양이 가장 늦은 검단신도시 인근에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동양동·박촌동·병방동·상야동 일대 약 335만㎡를 신도시로 개발하고 1만7000여가구를 공급한다.

국토부는 인천 계양지구를 판교와 같은 테크노밸리 형태로 개발해 ‘자족도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ICT·콘텐츠기업 유치와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검단신도시에 불똥이 떨어졌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동·마전동·불로동·원당동 일대 1118만㎡ 규모로 정부의 마지막 2기 신도시다. 판교·동탄·위례신도시 등 다른 2기 신도시는 분양 등 개발이 상당히 진행됐으나 검단신도시의 경우 지난 10월 첫 분양을 시작했다.

검단신도시와 계양지구는 인접해 있다. 인천지하철·공항철도 계양역을 기점으로 검단신도시는 북서쪽에, 계양지구는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입지적으로 놓고 보면 계양지구의 서울 접근성이 검단신도시보다 오히려 더 우수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의 최대 약점이 대중교통이 열악하다는 점”이라며 “검단신도시가 계양보다 서울에서 더 먼데다 (검단신도시와) 계양은 차로 10분 내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분양에서도 나타났다. 검단신도시는 2007년 지구 지정 이후 11년 만에 첫 분양에 나섰으나 초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민간분양인 ‘검단호반베르디움’과 공공분양인 ‘검단신도시금호어울림’은 미분양이 없었지만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에듀파크’의 경우 919가구 모집에 15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검단신도시의 분양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년 검단신도시에서 1만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당장 ‘검단신도시푸르지오(1540가구)’, ‘검단신도시우미린더퍼스트(1268가구)’, ‘검단신도시대방노블랜드(1281가구)’, ‘검단신도시한신더휴(931가구)’ 등이 2019년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검단신도시 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계양지구 (3기 신도시 조성) 소식은 대형 악재”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칫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단신도시 내 분양사업자와 지역 주민들이 기대를 거는 것은 서울 지하철 연장 여부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대책도 함께 내놨다. 이 대책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5호선은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로 연장될 계획이다. 다만 경제성을 판단하는 예비타당성조사가 관건이고 기존 5호선 방화차량기지와 인근 건설폐기물 시설 이전지 확보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검단신도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계양구와 인접해 있어 같은 구역이나 다름없다”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지 오래인데 현 상황을 잘 검토하지 않고 아파트 공급만 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의 경우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함께 비교되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그나마 내년 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나아진다지만 (검단신도시는) 더 이상 호재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3기 신도시 조성 발표로 관심사에서 멀어져 한동안 어려움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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