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100만㎡ 이상) 중 지난해 땅값이 가장 높은 곳은 과천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정부의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 중 55만㎡를 소화할 과천시의 지가변동률은 2017년 3.28%에서 5.58%로 2.3%포인트(p) 올랐다. 택지지구로 지정된 주암동은 6.86% 올라 전년(3.43%)보다 3.43%p나 급등했다. 택지지구 4곳의 읍면동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관문동(4.32%)과 막계동(4.80%)도 전년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종전 정부 과천청사의 영향으로 교통인프라 등이 잘 발달해 있는 데다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보장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3기 신도시 중 교산지구(649만㎡)를 낀 하남시의 지난해 땅값도 5.26% 올랐다. 전년보다 1.37%p 올랐다. 천현동(5.86%)-교산동(5.13%)-춘궁동(5.13%)이 모두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상-하사창동도 모두 4.64% 올랐다.
계양 테크노밸리(335만㎡)가 있는 인천시의 땅값 상승률은 전년보다 0.49%p 오른 3.59%를 기록했다. 박촌동(3.87%), 동양동(3.87%), 귤현동(3.87%), 상야동(2.66%) 모두 전년보다 1%p 이상의 상승 폭을 보였다.
왕숙지구(1134만㎡)를 낀 남양주시의 땅값도 3.76% 올랐으나, 전년보다 되레 0.2%p 떨어졌다. 일-이-삼패동, 진접·전건읍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 폭이 0.5%p 줄었다.
관건은 이런 지난해 지가변동률을 기반으로 한 공시지가다. 공시지가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의 기준이 된다. 올해는 정부가 토지와 주택의 상승 폭이 크거나 고가인 곳에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앞서 정부가 발표한 공시 예정 가격에 따르면 지구별 공시가격 상승률은 남양주 왕숙 9.4%, 과천 과천동 7.6%, 하남 교산 6.9%, 인천 계양 5.6% 수준이다. 개발 호재에도 서울 등 수도권의 10%대 공시지가 상승률에는 못 미친다.
한 전문가는 “오는 2월13일 발표될 표준지 공시지가가 예정 가격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면 정부가 토지보상금을 고려해 3기 신도시 택지지구는 공시가 현실화와 다른 판단을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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