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경기 고양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에 추가한다고 발표한 후 고양시 일산과 파주시 운정 등 기존 1,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파주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이후 오는 18일에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2차 집회를 예고했다.
일산신도시 연합회 관계자는 13일 “국회의원과 시장이 모두 민주당인 고양시와 파주시 주민들이 정부의 정책에 순응해 온 결과를 똑똑히 경험한 만큼 앞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18일 호수공원 2차 집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집회에서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10년 전 아파트 최초 분양가 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아파트 분양가 가격만이라도 제발 회복해서 재산상의 큰 손해만 보지 않으면 그동안의 피눈물을 감수하며 만족한다는 주민이 대부분인데 국가 정책에 순응한 댓가를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발표로 똑똑히 보았다”고 강조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지선(41)씨는 “창릉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부동산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에서 노후화 된 일산은 경쟁력이 없으니 빨리 탈출하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며 “일산은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오랜 기간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지역인데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 뿐”이라고 토로했다.
대화동에 사는 김은수(49)씨도 “외면받고 소외받은 정책과 졸속행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집회 현장을 마치 지역이기주의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가장 화가 난다”며 “오랜 세월 바쳐 마련한 집의 가치가 하루 아침에 하락한다면 어느 국민이, 어느 시민이 반길 수만 있겠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도 각종 기사를 퍼나르거나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3기 신도시 고양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국민청원에는 13일 오후 2시 현재 1만5324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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