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장관'이후 첫 기자회견…주민설득 나설 듯
의장 맡은 OECD ITF 장관회의도 불참…"국내현안 중요"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해당 지역과 인근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23일 세종에서 기자들과 오찬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최정호 전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처음으로 만든 기자들과의 공식 간담회 자리다. 김 장관은 최 전 후보자가 국토부 입성에 실패하자 직원 월례조회에서 “나는 두번째 국토부 장관”이라고 말한바 있다. 김 장관의 재임기간을 연속 석상에서 따지면 지난해 8월 번개 모임을 가진이후 9개월만이다.
김 장관은 사실상 2기 내각에 들어선 이후에도 버스업계 파업 위기를 극적으로 해결하고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굵직한 이슈를 진두지휘했다.
최근엔 SNS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정청 회의때 국토부를 ‘복지부동 공무원’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나는 당신들을 믿는다’는 글을 올려 조직 동요를 수습했고 17일에는 국토부 내부통신망에서 ‘최근 공직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목소리 또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성과를 내기 위한 정부의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는 글로 국토부 직원들을 다독거리도 했다.
또한 고양 창릉 지구 3기 신도시 지정을 두고 일산·파주운정·검단 신도시 주민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되자 ’일산 예찬론‘을 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Ma City‘를 공유하며 ”일산은 아름답고 멋진 도시“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SNS에서도 ”저도 뭔가 말씀드려야 하는데 현안을 맡고 있는 장관직에 있다보니 말씀드리기 무척 조심스럽다“면서도 ”국토부 기자간담회 때 몇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한바 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일산주민들이 ’김현미 OUT‘을 외치며 창릉신도시 지정 철회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인데다 덕양구 주민들도 고양선 연장을 요구하며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이상 입장 표명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점을 직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국토부 안팎에선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보다는 적극적으로 주민 설득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수도권 30만호 공급 및 교통망 구축 계획은 문재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기조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어서 사실상 지정 철회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창릉신도시로 일산과 운정 신도시 집값이 하락하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를 진화하고 교통망 확충 등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관련 국토부는 지난 7일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과 함께 교통망에 대한 계획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창릉신도시와 관련해선 새절역(6호선, 서부선)~고양시청 지하철(가칭 고양선, 7개역) 신설, 화전역(경의중앙선)~지하철 신설역 BRT 연결, 일산 백석동~서울문산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 신설, 창릉지구 제2자유로 연결 등의 대책을 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22일부터 사흘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국 주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 김정렬 제2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며 ”한국이 OECD 회원국으로 활동한지 13년, 아시아국가중 두번째로 의장국을 맡아 주재하는 중요한 국제행사이지만 불참한 것은 그만큼 국내 현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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