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드라마틱 성장… 매출-이익 견고”, 글로벌 무대서 분식회계 논란 재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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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사장, 美 JP모건 행사 연설… 1500개 제약업체-투자자들 몰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호텔의 그랜드볼룸에 심각한 표정의 글로벌 애널리스트들과 기관투자가,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곳에선 7일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문 투자설명회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 금융사인 JP모건이 매년 1500여 개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투자자들을 초청해 주요 경영 사안을 공유하고 투자를 이끌어내는 행사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기업군인 ‘메인 트랙(Main Track)’으로 분류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가장 큰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업으로 JP모건이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동안은 화이자나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메이저 제약사들만 배정받아 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3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팩트 분석 및 정리로 시작됐다. 빙빙 돌려 얘기하지 않고 다들 우려하고 걱정하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배제하고 사실만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 등 본질적인 기업가치 관련 숫자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들이 판매허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가치가 증가했고,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이익이 그 행사 비용을 훨씬 상회함에 따라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이 실질적 권리가 됐고,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바이오젠의 지배력을 반영해 지분법 관계회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논란과 우려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며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갖췄고, 경쟁사보다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시키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분식회계 논란에 따른 오해 등에 대해 해명했다”며 “물론 정부 조사가 더 진행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바#매출-이익 견고#분식회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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