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수사, 그룹 윗선 정조준…삼성전자 긴장의 연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09시 56분


향후 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선고와 맞물리며 이슈화 전망
檢, 노조와해 '윗선' 못가려내...남은 삼바 의혹에서 '정조준'
文대통령-이재용 만남 이후 수사강도 세지는 양상 이어져
'反삼성' 시민단체·정치인 부정적 여론몰이 가능성도 부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가 그룹 윗선을 정조준 하면서 삼성전자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의 의심대로 회계부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연관된 것이란 정황이 나올 경우, 향후 이 부회장 대법원 선고와 맞물리며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감추기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했다고 의심하며 증거인멸에 대한 수사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정권과 삼성과의 훈풍 기류와는 무관하게 검찰의 수사는 진행중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과의 단독 만남 이후에 검찰의 수사 강도와 속도는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7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인도 공장 준공식에 참석,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사실상 ‘경영 복귀 신고식’을 치른 당시에도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 뇌물죄 대법원 최종 확정판결을 앞둔 형사 피고인인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여론에 대한 청와대의 부담이 커 보인다”면서 “의혹이 많은 만큼 삼성바이오 관련 수사나 재판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겠지만 정치적인 의미로 민감하게 해석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의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수사가 ‘윗선’으로 뻗지 못하고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마지막 남은 이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증거인멸 정황에 대한 수사의 강도는 어느 때보다 셀 것이란 관측이다. 또 재계 일각에선 삼성에 반감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삼성전자나 이 부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해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미치려고 막판 화력을 집중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3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A씨에 대한 증거인멸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심사에서는 증거인멸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 부장판사는 양측의 주장과 기록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이날 밤늦게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서버를 관리하는 실무 책임자로 알려진 A씨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해 지난 5일 체포하고, 이틀 뒤인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용서버를 빼돌리고 직원들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에 담겨 있는 관련 자료들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료 삭제 등의 사실을 인정하고 윗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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