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공장서 은닉 노트북 수십대 압수…직원, 구속심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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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실무 책임자, 증거인멸 등 혐의 구속심사
검찰, '조직적 증거인멸' 확인 위한 수사 속도
그룹 차원 범행 의심…TF 관계자 연달아 조사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회사 공장 바닥에 숨겨져 있던 노트북 수십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 직원은 자신의 구속 심사에 출석했다.

바이오로직스 보안 실무 담당 직원 안모씨는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증거인멸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체포 상태인 안씨는 이날 오후 2시59분께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별도의 전용 통로를 이용해 법원에 출석했다.

안씨는 바이오로직스 보안 서버를 관리하는 실무 책임자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바이오로직스 공용서버를 빼돌리고, 직원들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에 담긴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안씨를 체포해 조사한 뒤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료 삭제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씨를 구속한 뒤 증거인멸 과정을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다. 특히 안씨 등 실무진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확인해서 조직적 증거인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앞서 지난달 29일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바이오에피스 재경팀에서 사용하던 회사 공용서버를 통째로 자택에서 보관하고 있던 팀장급 직원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또 지난 7일에는 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숨겨진 서버와 노트북 수십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관련 자료들이 공장 바닥 마루 밑에 숨겨져 있는 정황을 확인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같은 증거인멸 과정이 그룹 차원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TF(태스크포스)에서 이같은 범행을 지휘했는지 의심하는 것이다.

검찰은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 SDS 직원들도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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