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증거인멸 논란에 삼바 시총 10위로 추락…4조원 증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3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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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10위…연초 比 6계단 하락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 우려로 투자자 우려↑
"실질적으로 영업에 타격은 미미할 것"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계속되는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 논란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급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이지만 계속되는 논란 속에 시총 순위가 10위까지 하락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0조8000억원으로 전체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24조7500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여 사이에 4조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은 13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기심) 심의를 통해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당시 기심위는 기업 계속성 측면에서 매출·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전망 및 수주잔고?수주계획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거래가 재개된 지난해 12월 11일에는 하루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18%가량 급등하면서 분식회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겪으며 지난달 장중 28만원 선까지 급락했다. 거래 재개 이후 기준으로 28%가량 떨어졌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 혐의로 삼성 임직원 8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까지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삼성전자, 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에피스 임직원 8명을 구속했다. 삼성전자 재경팀 소속 이 모 부사장은 이날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12일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정 사장은 삼성 그룹이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해 조직적인 증거인멸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최고 책임자로 의심받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분식회계 이슈가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지난해 말 추징금 80억원을 납부했다”며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처분은 과거 재무제표 재작성, 외부감사인 지정, 대표이사의 해임으로 영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신규수주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법적공방에 따른 영업위축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정기보수를 마치고 1공장과 2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은 2분기 영업적자 시현 후 3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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