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5위(공기업 제외)인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사진)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15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로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신격호 총괄회장(93)이 자신의 후계자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61) 대신 차남 신 회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롯데의 후계 구도는 ‘일본은 신동주, 한국은 신동빈’으로 정리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른바 ‘신동빈 원톱’ 체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일본 롯데를 이끌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됐고 올해 1월에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대표를 맡던 전문경영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신 회장이 이날 공동대표가 되면서 일본 롯데도 이끌게 됐다.
신 회장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아버지 회장님’(신 총괄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사업을 모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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