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의 건’을 통과시켰다. 증인은 신 회장을 포함해 총 41명이고 참고인은 9명이다. 증인 채택과 관련해 롯데그룹 측은 이날 “롯데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성실히 준비해 국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은 2012년 10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해외출장 등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국회로부터 고발돼 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유 없이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여론이 더 악화 될 것으로 본다”며 “신 회장이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정위 국감에는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이사,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임경택 대우건설 부사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무더기로 증인으로 불려나오게 됐다. 국내 포털사이트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영해 윤영찬 네이버 이사,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도 공정위 국감의 증인으로 나선다.
21일 한국산업은행 국감의 증인으로는 대우조선해양 부실 문제와 관련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임원들이 포함됐다. 성진지오텍 사태와 관련해선 유정헌 미래에셋자산운용 PEF부문 대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이 출석한다.
이날 신 회장의 국감 출석날짜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정무위 국감은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에야 시작됐다. 이후 10분 만에 감사가 중지돼 35분간 파행을 겪다가 오전 11시 46분에 정상화됐다. 새누리당은 신 회장을 다음달 7일 종합감사 때 부르자고 주장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공정위 국감에 출석시켜야한다고 맞섰다. 결국 새누리당이 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신 회장의 증인채택을 놓고 7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막말공방’ 논란을 일으켰던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사과를 표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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