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름으로 日광윤사 대표 오른 신동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일본이름 ‘시게미쓰 히로유키’ 버려… 주소지도 ‘도쿄→서울 성북구’로

광윤사의 등기부등본. 10월 14일자로 신격호(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가 됐다.
광윤사의 등기부등본. 10월 14일자로 신격호(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가 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한일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동안 쓰던 ‘시게미쓰 히로유키(重光宏之)’라는 일본 이름을 버리고 ‘辛東主’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19일 일본 법무성에서 확인한 광윤사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14일 자신의 이름을 일본 이름에서 한국 이름으로 바꿨다. 거주지도 ‘도쿄 시부야 구’로 시작하는 기존 주소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성북구’로 시작하는 한국 주소를 사용했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 이름으로 등기한 것은 앞으로 일본에서도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한국말은 못하지만 국적은 한국이다. 일본에서 불편을 겪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일본에서 활동할 때 편의상 일본 이름을 사용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였다. 공식 서류는 물론이고 행사에 참여하거나 언론과 인터뷰할 때도 일본 이름을 썼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다.

등본에는 동생인 신 회장에 대해 ‘시게미쓰 아키오 10월 14일 해임’이라고 적혀 있었다. 감사역으로는 7월 롯데홀딩스에서 신 총괄회장을 퇴임시킬 때 일조했던 이마무라 오사무(今村修) 씨가 해임되고 히로와타리 요시히데(廣渡嘉秀) 씨가 선임됐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신동주#광윤사#한국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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