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숙원사업이던 ‘제2롯데월드’ 사업 인허가를 얻는 과정에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70)의 고교 학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기 전 사장을 소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을 본격 수사하는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인 롯데물산이 2009년 공군 항공기부품 정비용역업체인 B사와 13억 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데 기 전 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기 전 사장과 B사 천모 회장(69·예비역 중장)은 고교 동문이다. 특히 당시 공군 고위 관계자도 기 전 사장 및 천 회장과 같은 고교 출신이었다. 검찰은 롯데물산이 천 회장과 맺은 13억 원대 계약이 컨설팅을 가장한 로비 자금일 가능성이 있고 이 돈의 일부가 군 고위층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신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짜 죄송하게 생각한다. 책임을 느끼고 모든 (계열사) 회사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 문제와 관련해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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